25년 10월 20일 월요일

막국수를 먹을 날씨도 마음도 아니었지만 가려던 막국숫집이 화요일 수요일 휴무라서 월요일에 막국수를 먹기로 했다. 월요일에는 먹고 싶지 않아도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먹고 싶어 질지도 모르니까. 대체로 이런 방식으로 월요일 일정을 정했다. 미래의 내가 아쉬워하지 않는 방식으로.

막국숫집에서 나와 택시를 기다리며 멀리 왔다, 멀리도 왔다 생각했다.

예상치 못한 고양이와의 조우에 들고 있던 커피를 떨어트릴 뻔했지만, 떨어트리지는 않았다. 그건 나의 반사 신경이 좋아서는 아니고, 그다지 놀라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