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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1)
    2026.04.29

    1

     

    수요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화요일이었다

    화요일을 수요일로 착각해도 아무 문제없는 생활이 ··· 행운 같고 좋다

     

    2

     

    시를 쓰다 보면 시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들의 목록(삶의 위시 리스트)을 작성하는 일에 가깝다고 느낀다 내게 시 쓰기란 그런 걸까?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리는 일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쓴다 알면 줄 수도 있으니까 ···

     

    2-1

     

    필요하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가져본 적 없는 걸 가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 번도 나의 것인 적 없던 것을

     

    나는 가져본 것만 가질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나의 것이었던 것만 여전히 내 것일 수 있다고

     

    3

     

    졸업 작품 쓰기 무서워서 휴학했는데

    올해부터 졸업 작품 수업이 사라졌다

     

    3-1

     

    ······

    그럴 수가 있나 ···?

     

    그럼 사람들 졸업은 어쩌고?

     

    3-2

     

    졸업 작품을 (얼마간) 피하기 위해 휴학했지만

    졸업 작품이 사라졌다고 재학할 마음이 그다지 들지는 않아서 ···

    꿋꿋이 휴학을 강행하였다

     

    4

     

    (책에 밑줄 그을 때 샤프를 고집하는 습관 같은 것)

     

    5

     

    대청소했다 버릴 수 있는 건 다 버렸다 버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버릴 수 있어서 다 버렸다 여태까지 많은 것들 버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버릴 것들 계속 생겨나는 게 놀라워 이미 비운 자리도 더 비워질 수 있다는 것이

     

    5-1

     

    책장을 구석으로 옮겼다 그동안 해를 막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려서 전신 거울 표면에 내려앉은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냈다 얼룩 자국이 생겨 더 지저분해 보인다 (어떡해 엄청 신경 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