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요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화요일이었다
화요일을 수요일로 착각해도 아무 문제없는 생활이 ··· 행운 같고 좋다
2
시를 쓰다 보면 시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들의 목록(삶의 위시 리스트)을 작성하는 일에 가깝다고 느낀다 내게 시 쓰기란 그런 걸까?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리는 일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쓴다 알면 줄 수도 있으니까 ···
2-1
필요하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가져본 적 없는 걸 가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 번도 나의 것인 적 없던 것을
나는 가져본 것만 가질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나의 것이었던 것만 여전히 내 것일 수 있다고
3
졸업 작품 쓰기 무서워서 휴학했는데
올해부터 졸업 작품 수업이 사라졌다
3-1
음 ······
그럴 수가 있나 ···?
그럼 사람들 졸업은 어쩌고?
3-2
졸업 작품을 (얼마간) 피하기 위해 휴학했지만
졸업 작품이 사라졌다고 재학할 마음이 그다지 들지는 않아서 ···
꿋꿋이 휴학을 강행하였다
4
(책에 밑줄 그을 때 샤프를 고집하는 습관 같은 것)
5
대청소했다 버릴 수 있는 건 다 버렸다 버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버릴 수 있어서 다 버렸다 여태까지 많은 것들 버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버릴 것들 계속 생겨나는 게 놀라워 이미 비운 자리도 더 비워질 수 있다는 것이
5-1
책장을 구석으로 옮겼다 그동안 해를 막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려서 전신 거울 표면에 내려앉은 먼지를 물티슈로 닦아냈다 얼룩 자국이 생겨 더 지저분해 보인다 (어떡해 엄청 신경 쓰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