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 현호정,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
(...) 이제 자연이랄 게 남아 있질 않은데 어떻게 자연재해가 일어나냐고 아이들은 물었고, 어른들은 모른단 말 할 줄 몰라 울었고, 다 막 죽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은 원래 잘 안 죽잖아요. 어른들이 죽이지 않는 한은요. 무릎 털고 살아남아 자기 문제 정답을 스스로 지었답니다. 풀이 과정을 서로 서로 바꿔보고 베껴가며 다음 세대로 자라났고요. 이런 일이 몇 차례 더 이어졌답니다. 아무도 기록하지 않아 역사는 될 수 없었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말을 했으니. (...) 무엇보다도 여기까지 이어진 질긴 목숨이 영 낯설어서. 이상해서. 징그러워서. 이게 내 것 같지 않아서. 그걸 가졌단 수치심도 내 것 같지 않아서. 도무지 내가 내 몸이 내 마음이 어느 것 하나 내 것 같지 않아서 믿어지지 않아서. 그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