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호흡을 길게 내쉬고 매트 위에 자세를 고쳐 앉았다. 우선 실패하는 연습부터 해 보기로 했다. 그건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마음을 먹은 것만으로 이전보다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수련에 임할 수 있었다. 실패 없이는 성공할 수도 없으니까, 이 공간에서만큼은 마음껏 실패해 보기로 한다. 옆에서 쿵, 쿵 바닥에 넘어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곧 선생님의 말소리도 이어진다.오! OO 씨 이번에 동그랗게 잘 굴렀어!앞으로도 그렇게 넘어지면 돼!몸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실패에 대해 뻣뻣했던 마음은 서서히 유연해진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괜찮은 실패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제는 실패를 얼마간 사랑하게..